귤의 8가지 효능과 주의점

날이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음식들과 더불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비타민 C 식품들입니다. 일교차가 커지고 날이 추워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추운 날씨에 섭취하기 좋은 비타민 C 식품이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귤입니다. 찬바람 맞고 들어와 따뜻한 온돌방에서 까먹는 귤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자리에서 열개 스무 개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먹다 보면 어느새 손바닥은 귤처럼 노랗게 물들어 있지요.

놀랍게도 귤은 한글이 아닙니다. 한자어 '귤 귤(橘)'이라고 합니다. 감귤(柑橘) 또는 밀감(蜜柑)도 한자어입니다. 일본어로는 미캉(みかん), 영어로는 만다린(Mandarin)으로 불립니다.

귤은 껍질을 까기도 편하고 껍질을 버리기도 편해서 먹기 좋은 과일입니다. 주머니에 한 두 개 넣어 다니며 비타민 C가 아쉬울 때마다 꺼내 먹기도 편합니다. 그러나 귤을 비타민 C식품으로만 두기엔 아쉬움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은 귤.
오늘은 귤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귤의 영양정보

귤 중간 크기의 한 개(약 88g)의 영양성분입니다.

칼로리: 47
탄수화물: 12g
단백질: 0.7g
지방: 0.3g
섬유질: 2g
비타민 C: 일일권장섭취량(Daily Values)의 26%
마그네슘: DV의 2.5%
칼륨: DV의 3%
구리: DV의 4%

주요 사항: 중요한 미네랄인 구리를 다른 과일들에 비해 더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하루섭취량의 26%를 자랑하는 비타민 C의 풍부한 공급원입니다.
항산화제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합니다.

>>귤의 효능

1. 항산화, 항암, 항염증

귤에는 활성산소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데 필요한 항산화제 플라보노이드 60여 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는 산화작용을 억제하여 노화, 암, 심장질환, 염증 등과 같은 질병을 막는데 도움을 줍니다.

2. 골다공증 위험 감소

귤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제 중에 베타크립토잔틴은 오렌지보다 약 15배 이상 많습니다. 이 강력한 항산화제는 골다공증 위험을 낮춰주고, 폐암 발병을 감소시키며, 기관지와 폐에 염증 유발을 억제하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3. 면역력 증가

귤은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귤에 함유되어 있는 풍부한 비타민 C가 그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C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높이고 피부를 개선시키는 항산화제입니다. 귤을 섭취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4. 장 건강 증진

귤에는 수용성 섬유질(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합니다. 펙틴은 소화 과정에서 젤을 만들고 장에서 물을 끌어들여 배변을 원활하게 합니다. 또한, 장내 유해균을 흡수하고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어 장환경을 개선시킵니다.
귤에는 불용성 섬유질도 있습니다. 불용성 섬유질은 흡수되지 않고 장을 통과합니다. 대변의 부피를 늘려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장염을 예방합니다.

5. 신장결석 위험 감소

소변에서 구연산염 수치가 낮으면 특정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귤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구연산염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어서 신장결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6. 피로회복

귤의 구연산은 피로를 느끼게 하는 젖산을 분해하여 피로감을 낮춰줍니다. 또한 부신호르몬 분비가 적어 발생하는 부신 피로의 경우, 부신 회복을 돕는 비타민 C와 마그네슘이 함유된 귤을 섭취하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페릴릴 알코올 - 항암성분

귤에 함유된 페릴릴 알코올은 여러 연구를 통해 췌장암, 유방암, 간암 등에 대한 항암 작용이 입증된 성분입니다. 또한, 전립선암 억제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 성분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과학기술연구원 등에서는 감귤껍질로부터 페릴릴 알코올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특허를 받기도 했습니다.
<참고: 의학신문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811 >

8. 혈관건강

귤에 붙어있는 흰 부분에는 폴라보노이드가 풍부합니다. 그중에서도 헤스페리딘이란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관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 한의학에서 본 귤의 효능

한의학에서는 귤의 과육보다 귤껍질(귤피)에 약효가 더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래 말려 갈색인 귤껍질(진피)은 그 효과가 더 크다고 합니다.

1. 기를 조절한다.

귤껍질을 달여 먹거나 차로 끓여 먹으면 스트레스나 화병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조절해 준다고 합니다.

2. 감기를 예방한다.

귤껍질과 생강을 넣고 끓인 물에 마시기 좋게 꿀을 한 스푼 넣어 먹으면 감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심한 딸꾹질,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 수족냉증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3. 악취를 제거한다.

귤껍질을 끓인 물을 꾸준히 마시면 몸의 악취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독특한 냄새가 나는데 귤껍질은 이를 없애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생선 요리에 귤껍질을 넣으면 비린내를 제거해 줍니다.

>>귤의 주의점

1. 귤에 핀 하얀 곰팡이

귤을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보관하게 되면 귤 바닥에 흰 곰팡이가 생깁니다. 이런 곰팡이를 섭취하게 되면 신장과 간에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보이는 부분이 적어도 식품 깊숙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발견하게 되면 바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2. 귤을 많이 먹으면 노랗게 되는 손바닥

귤을 많이 먹으면 귤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과다 발생하여 피부색이 노랗게 변할 수 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는 없지만 과다복용 중이니 잠시 멈춰도 좋을 것입니다.

3. 피부암 가능성

귤,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을 많이 먹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쉽게 민감해지고 멜라닌 세포에 이상이 생겨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감귤류에 포함된 소랄렌, 퓨로쿠마린 등의 성분 때문입니다. 감귤류의 과일을 즐겨 먹는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참고: 헬스조선 기사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5081302224>

4. 복통과 설사

귤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타민 C를 과다 복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의 일종입니다. 특히 위장장애 등의 소화기 문제가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5. 귤껍질의 잔류농약

귤껍질을 사용하려면 잘 씻어야 합니다. 잔류농약이 남아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그대로 사용하면 몸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물에 적어도 5분 이상 담갔다가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믿을 수 없다면 친환경인증 귤을 씻어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귤의 종류

온주밀감: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감귤입니다. 노지감귤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우스에서 키운 것은 하우스감귤이라고 부릅니다.
풋귤: 온주밀감이 덜 익은 것입니다. 껍질은 초록색, 속은 감귤색이며 맛은 십니다. 보통 설탕에 절여 청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흔히 우리가 보는 청귤차 등은 대부분 풋귤을 이용한 것입니다.
청귤: 제주도 고유종입니다. 현재는 보존용만 있어서 시중에선 볼 수 없습니다.
만감류: 감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종류입니다. 레드향, 한라봉, 천혜향 등이 있습니다.
영귤: 유자와 감귤을 교배한 종입니다.
칼라만시: 금귤과 감귤을 교배한 종입니다.

>>귤을 고르는 법

- 귤의 크기는 2S, S, M, L, 2L 등 총 5가지 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S, M 사이즈가 당도도 높고 인기가 많아 로얄과로 불린다고 합니다. 새콤한 맛이 더한 걸 원한다면 2S 사이즈를 선택하면 됩니다.
- 귤을 오래 보관할수록 껍질과 과육 사이가 벌어져 물렁물렁해집니다. 이런 귤들이 좀 덜 시고 더 달고 껍질을 까기 쉽습니다.
- 귤을 구입할 때 박스 안에 쌓여 있는 귤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박스에서 눌려있던 귤들은 껍질에 상처가 생겨 수분이 나와 귤 바닥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귤을 보관하는 방법

- 귤을 먹을 때는 상처가 있거나 말랑말랑한 귤을 먼저 골라 먹고 곰팡이가 발생했거나 너무 물러서 즙이 나오는 것들은 버립니다.
- 실온에 보관할 때는 귤을 포개서 보관하지 말고 모두 꺼내서 신문지 바닥에 깔고 통풍이 잘되고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장기보관의 경우 냉장보관이 좋습니다. 역시 포개서 보관하면 쉽게 물러지므로 잘 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 특성상, 귤 표면에 수분이 맺히는 경우 쉽게 썩을 수 있으므로 수시로 닦아주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귤 이렇게 먹어 보세요.

- 귤을 프라이팬에 올려 굽거나, 석쇠, 모닥불 등에 구워 보세요. 감기에 특효라고 하여 제주에서는 이런 식으로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신맛은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져 더 맛있어집니다. 섬유질도 부드러워져 먹기도 편해집니다.

- 귤을 잘 씻어서 껍질을 말리면 귤피차가 됩니다. 오래 말릴수록 색이 진해지고 효능도 더 좋다고 합니다. 은은한 귤향이 나는 차는 맛도 좋고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 각종 샐러드에 귤즙을 만들어 소스처럼 뿌려 먹어 보세요. 상큼하고 달콤한 풍미를 더 해줄 겁니다.

- 귤과 설탕을 1:1로 재워 귤청을 만들어 보세요. 추운 날 따뜻한 물에 타 먹으면 몸을 녹여 줄 거예요.

- 귤에 설탕을 넣고 약불로 뭉근하게 끓여서 졸이면 귤잼이 됩니다. 비스킷, 빵 등에 발라 먹으면 좋습니다.

- 큰 유리병에 깨끗이 씻은 귤과 설탕을 넣고 소주를 부어 귤술을 만들어 보세요. 잘 익은 귤 주는 향기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