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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 season 0'

Lucky Clover 2022. 8.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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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밀 'season 0'
작가: 시미즈레이코


독특한 SF판타지 순정의 저자 시미즈레이코

1963년 3월 26일생으로 2022년 현재 나이 59세입니다.
효고현에서 태어나 구마모토현에서 자랐습니다.
1983년 하쿠센샤 잡지 'LaLa'에서 삼거리 이야기의 스토리작가로 데뷔하였습니다.
2002년 월광천녀로 47회 쇼가쿠칸 만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표작으로, 달의아이, 월광천녀, 비밀 등이 있으며, 많은 수의 단편도 발표했습니다.
스토리 작가로 데뷔한 이력에서 보이듯이,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납니다. SF와 판타지에 범죄, 스릴러 등을 적절하게 배합하면서 인간의 추악함, 나약함을 들춰내고 그럼에도 권선징악을 메시지로 깔고 있습니다.
매작품마다 부드럽고 가는 선의 아름다운 캐릭터들이 주요인물로 등장하고 주변인물이나 비교적 분량이 적은 캐릭터들은 대충(?) 그려집니다. 아름다운 캐릭터와 신비롭고 어두운 스토리의 조화는 다른 순정만화와는 다른 궤를 이루며 탄탄한 매니아층을 이루게 됩니다.
거의 모든 작품들에 여성향의 BL 혹은 백합류 등의 관계가 등장하는데, 작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추론해 봅니다. (이 부분이 매니아층을 더 탄탄하게 하기도 합니다.)


달의 아이에서 월광천녀를 거쳐 비밀에 다다르다

시미즈레이코의 이름을 알린 작품 '달의 아이'는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400광년 떨어진 아스가르드라는 별이 고향인 인어들이 지구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유일하게 여성체로 변신이 가능하여 알을 낳을 수 있는 인어공주의 후예 벤자민은 인간과 사랑에 빠집니다. 이를 시기한 벤자민의 쌍둥이 형제는 지구를 마녀에게 넘기기로 하면서 지구를 죽음의 별로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만화 중반중반 인어들이 달로 돌아가 알을 낳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그림 자체가 아름다워서 그런 설정은 신비롭고 몽환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녀의 이런 흐름은 '월광천녀'에 다라르면 좀 더 확장됩니다. 1993년부터 2005년에 걸쳐 하쿠센샤에서 발간된 월광천녀는 그 당시 근 미래인 2013년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종 도서사이트에 올라온 소개글은 대략 이렇습니다. 갓난아이 때 대나무 숲 속에 버려져 있다가 구출된 오카다 아키라는 출생의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는 소녀. 어느날 밤 그녀는 유이와 미도리라고 하는 두 소년에 의해 미국 기지로 끌려간다.... 라고 모든 도서 사이트에 똑같이 올라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재밌던 것은 '도너'라는 설정이었습니다.
전세계 고위층에게 필요할 때 장기를 제공할 목적으로 똑같은 유전자를 이용해서 만든 도너라는 존재. 그리고 이 도너들과 천인들의 관계. 일본의 카구야히메 전설의 모티브 등등이 월광천녀를 관통하는 배경이 됩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신작인 '비밀:The Top Secret'에선 시미즈레이코의 스토리텔링이 만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만해도 동화나 전설을 모티브로 SF버무림을 하고 범죄가 베이스에 깔린 이야기들이고 또 너무 장편이라 중간중간 이야기가 산으로 가나.. 싶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비밀은 깔끔하게 사건을 중심으로 한 옴니버스 형식이다 보니 산으로 안 갑니다. 그리고 판타지, 동화 등의 설정도 거의 없습니다. 있어도 사건 한 편으로 정리되죠.
이야기는 과학경찰 연구소 법의 제9과를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이 곳에선 죽은 자의 뇌를 스캔해서 범죄자를 추적하는 곳이죠. 그 추적을 따라가면서 주인공 마키와 아오키는 사건에도 휘말리기도 하고, 여러 미스테리한 일들을 맞딱뜨리면서 사건을 해결합니다. 그러면서 주인공 마키를 중심으로 한 관계에도 집중합니다. 이 본편에 스핀오프로 제작된 작품이 바로 '비밀: Season 0'입니다.


비밀 The Top Secret의 스핀오프 '시즌0'

비밀 시즌제로는 좀 더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해당 사건에 몰입할 수있게 해 주죠. 그리고 마키를 아끼던 스즈키와의 관계에 대해 세세히 다루고 있어서 스즈키가 아까워....집니다(?) 물론 아오키의 캐릭터성도 너무 좋죠. 큰 덩치에 감수성과 정의감 캐릭터. 그래서 자꾸 마키가 신경쓰이게 하고 보호해 줘야 할 인물처럼 그려집니다만, 실상은 마키가 아오키로부터 정서적 의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그러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즈키. 스즈키는 아오키 같지만 그러면서도 좀 더 마키에 가까운 인물이라 캐릭터 너무 맘에 드는데.. 암튼 아깝습니다.
어쨌든 시즌0에서 길고 크게 다루는 사건은 아마도 '히카루'의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사이비 종교 속에서 어릴 때부터 사이코패스로 자란 어린 천사이자 악마. 어린 범죄자들에대한 이야기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만화속이라도 그들을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항상 담겨있기 때문이죠. 히카루도 그 천사같은 얼굴 때문에 독자로하여금 연민을 갖게 합니다. 제발, 아오키와 마이(아오키의 조카)의 순수함이 전달되어 개도되어라.. 착해져라.. 그래서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결말은...
생각해 보면 비밀은 1999년부터 연재된 비밀: 탑시크릿부터 현재의 비밀: 시즌제로까지 까지 20여년이 넘게 연재를 진행하고 있다니 굉장한 장수만홥니다. 순정만화계의 드래곤볼이 아닌가 싶네요. 아직 시즌제로는 완결되지 않았습니다. 거의 1년에 한권씩 나오고 있는데, 계속해서 아름다운 캐릭터들의 섬뜩한 사건해결 스토리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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