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tvN / 토일 드라마
횟수: 총 12부작 (22년 9월 3일 ~ 22년 10월 9일)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연출: 김희원
극본: 정서경
출연: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 추자연, 박지영, 오정세 등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정서경은 1975년생으로 대한민국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박찬욱 감독과 협업하는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2006년에 결혼하여 슬하에 두자녀를 두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시나리오과를 나왔습니다. 2006년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로 데뷔했습니다.
그 후 그녀가 집필한 작품들을 살펴볼까요?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비밀은 없다, 헤어질 결심... 그만 살펴봅시다. 영화계에선 이미 굵은 선 하나를 그어 나가고 있는 그녀. 드라마에서도 이제 선의 굵기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2018년 마더라는 작품으로 54회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에 두 번째 드라마 작은아씨들로 안방극장을 찾았습니다. 제작사는 내는 족족 히트시키는 무려 스튜디오드래곤입니다. 기대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공동 집필한 정서경 작가에 대해 이런 극찬을 했습니다.
내 영화 경력 전체가 정서경과의 만남 전후로 나뉘게 되리라고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 영화에도 여성성, 아이다운 천진함, 동화적인 아름다움, 낙관주의, 설레임, 감사하는 마음, 쓸데없는 공상 같은 것들이 들어 있ㄷ면 그건 정서경에서 비롯한 것이다. 내게서 나온 아이더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조차도 정서경에 의해 일깨워진 것이다.
작은 아씨들은 자매들의 이야기이다.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유명한 소설 작은 아씨들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어릴적 작은 아씨들이란 책을 읽어본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내가 저 자매들 중 누구와 닮았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 봤을 겁니다. (저는 조를 좋아했습니다.)아마도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작가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소개글을 보면, 작은 아씨들은 소녀들에겐 영혼의 책으로 소녀들은 누구나 자신이 네 자매 중 누구인지 생각하며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또 원작 속 자매들은 끊임없이 돈과 가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이 자매들을 현대 한국으로 데리고 와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메그의 현실감과 허영심, 조의 정의감과 공명심, 에이미의 예술 감각과 야심은 가난을 어떻게 똟고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가 이 드라마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자매들의 작고 구체적인 삶 아래로 사회의 거대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는 좀 어둡습니다. 어쩌다 부모 없이 살게 된 세 자매는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떠한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 사건들은 어떤 재력가를 중심으로 기묘하게 연결됩니다.
<인물관계도>

2화까지의 내용
수학여행 비용
인주, 인경, 인혜 자매는 가난합니다. 인주는 회사에서 경리업무를 보고 있고, 인경은 기자일을 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인혜가 비싼 예고를 다니고 있는데, 두 언니들은 그림실력이 뛰어난 인혜의 재능을 키워주려고 애씁니다. 인혜가 수학여행을 유럽으로 가야하는데 비용이 무려 250만원입니다. 언니들이 열심히 모아 인혜 생일 선물로 줍니다만, 필리핀에서 일하는 아버지(라는 언급이 있지만 상세하게 설명되진 않습니다.)를 보겠다며 엄마가 그 돈을 들고 집을 나갑니다. 남아있는 세자매는 망연자실. 두 언니는 막내 수학여행 비용을 다시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첫째 오인주(김고은 분)는 사내 13층 왕따입니다. 가불이라도 해볼 요량으로 팀장에게 요청했다가 대차게 까입니다. 답이 없는 상황에서 친한 언니 화영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화영은 자신의 엄마 장례식을 도와줬던 인주에게 선뜻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둘째 기자인 오인경(남지현 분)은 엄마를 내쫓고 어릴 적 자신을 괴롭혀서 오고 싶지 않았던 고모할머니 댁에 와서 125만원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갚는 대신 용역계약(주말에 들러 기사 읽어주기)을 합니다.
언니들은 가까스로 인혜(박지후 분)의 수학여행 비용을 마련하여 막내에게 전달하지만 인혜는 언니들이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싫다며 화를 내고 거절합니다. 그리고 친구 어머니(엄지원 분)로부터 돈을 받습니다. 이를 발견한 인주는 친구 어머니에게서 돈을 받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 돌려주지만, 사실 그 돈은 인혜의 그림 저작권 비용.. 일지도 모른다는 게 2화에 드러납니다.
사건
사내 13층 왕따였던 인주는 14층 왕따 진화영과 속을 나누는 사이입니다. 인주에게 일도 가르쳐주고, 돈도 빌려주고, 파인다이닝도 데려가고, 이런저런 상담도 해 주며 잘 대해 줍니다만, 그녀는 비밀스러움을 갖고 있는 묘한 여인입니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성형 수술한 채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화영과 불륜 소문에 휘말렸던 신이사를 통해서 비자금 700억을 횡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충격적인 일들의 연속으로 인주는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옵니다.
인주는 화영이 요가 회원권을 양도했다는 것을 알고 센터로 찾아갔다가 라커에 보관된 골프가방을 발견하고 그 안에 돈다발들에 깜짝 놀랍니다. 모두 20억.
이렇게 돈이 많은데 왜 자살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하는 인주는 화영이 살해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신이사를 의심합니다. 그러나 그런 신이사도 자신의 차를 운전하다가 조작 불능이 되며 추락사하게 됩니다. 그때 발견하게 된 보라색 꽃. 이 꽃은 화영이 자살한 그녀의 집에서도 발견됐습니다.
한편, 기자인 인경은 시장 후보 박재상(엄기준 분)이 변호를 맡은 보배 저축은행 사건의 피고인 4명의 자살과 돈 1400억원이 원령가로 흘러들어 간 사실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박재상의 재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죠. 그러나 사건보다는 본인의 알코올 의존증만 알리게 되어 1개월의 정직처분을 당합니다. 인경이 매번 마시던 가글은 사실 테킬라였죠. 회사 책상에 테킬라 병이 여러 병 발견됩니다.
정직처분을 당하지만, 그녀의 조사는 계속됩니다. 죽은 피고인 4명 중 한 사람이었던 김달수. 그의 조카 김철성과 통화를 하고 만나기로 합니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구급차 소리를 듣게 되고 사고 현장을 보게 됩니다. 김철성이 탄 차가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조작불능으로 사고가 난 것이었죠. 그때도 보라색 꽃이 발견됩니다.
막내 인혜는 그림에 재능이 뛰어납니다. 그런 그녀는 효린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효린은 그 그림을 자화상으로 출품하여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합니다. 그걸 인경이 눈치챕니다. 효린은 박재상의 딸입니다. 뭔가 세 자매가 박재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듯합니다.
의문들..
죽은 사람들 주변에 있던 푸른 난 꽃
화영의 본캐와 성형수술
화영의 서류에 사인한 인주
신이사의 구두 패티시
원상아의 캐릭터
원령그룹
박재상과 보배저축은행의 진실
자동차 사고
다음이 기다려지는 전개
이 드라마는 가난한 3자매가 다양한 사건과 음모들에 관여하게 되고 이를 겪어나가면서 서서히 거대한 빌런에게 다가갑니다. 인주는 오키드건설 내막과 관련하여, 인경은 보배저축은행을 파헤치며, 인혜는 박재상 집안과 갑을로 엮이면서, 각각의 시선으로 어두운 그 빌런은 아마도 박재상-원기선(원상아 아버지)로 이어지는 원령그룹 총수일가, 혹은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어쩌면 그 뒤의 거대한 정치세력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현재까지의 연결고리는 원령그룹산하 오키드건설의 700억 비자금과 관련된 신이사의 차량사고와 1400억원과 관련된 보배저축은행 사건 피해자측 인물의 차량사고 방식이 동일한 점, 원령그룹과 관련됐다는 점, 푸른 난 꽃은 두 사건의 동일성을 짐작케 하며 향후 관련된 사건들이 더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추측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자매들의 대화 방식이나, 뜬금없이 딸 수학여행비에 눈이 돌아 집을 나간 엄마의 설정이나, 신이사의 패티시, 둘째의 알코올 의존증, 고모할머니의 과거 알코올 의존증 등의 설정은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에 독특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다만, 푸른 꽃이 사건마다 등장하는 다소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설정은 이 떡밥이 어떻게 회수되느냐에 따라 재미가 가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은 아씨들 3화는 9월 10일 토요일 오후 9시 10분에 tvN에서 방영되고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됩니다.